[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지난달 역대 최고 수출에도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세로 수입이 수출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된 탓이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 월간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605억6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이는 역대 7월 최고실적이다.
수입은 653억7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8억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월 24억700만 달러, 5월 16억1400만 달러, 6월 25억7000만 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수출 누계는 4111억2000만 달러, 수입은 4263억5500만 달러다. 무역수지 누적 적자는 152억53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도 수출은 17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6월 이후 수입이 14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을 웃돌면서 무역수지가 적자 늪에 빠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이 수입 증가를 떠밀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7월 수입에서 원유는 전년 동월 대비 중량이 23.4% 줄었다. 반면 수입액은 99.3%, 수입단가는 61.5% 대폭 늘었다.
가스와 석탄 수입도 1년 전보다 각각 58.9%, 110.0% 상승했다. 전체 원자제 수입은 35.5% 증가했다.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적자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8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 157억5600만 달러, 수입 233억6500만 달러, 무역적자 76억7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2.7% 감소한 132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대중수출은 지난 3월까지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지만 4월 3.4% 감소 뒤 하락세다. 지난 3월 상하이 봉쇄령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100억3000만 달러로 14.9% 늘었다. 유렵연합(EU)과 베트남, 중동 역시 각각 16.0%, 6.2%, 15.9% 증가했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 월간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48억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