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우리나라 전통 가면극 ‘탈춤(사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전국 각지에선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30일(현지시간)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탈춤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이다. 이로써 한국은 총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가진 국가가 됐다.
위원회는 탈춤의 풍자와 해악의 민중예술로써의 가치를 높게 봤다.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적 신분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데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이며 각 지역의 문화 정체성 측면에서도 상징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안건으로 오른 등재 신청서 46건 중 ‘한국의 탈춤’이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기술했다며 모범 사례로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전국 18개 탈춤 보존회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탈춤을 계승하고 있는 전승자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이룬 쾌거”라며 “이번 등재를 통해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문화와 정신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우리의 문화적 품격을 더욱 드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기념행사를 오는 3일과 4일 양일간 서울 남산국악당과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 통영예능전수관에서 개최한다.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13개의 국가무형문화재 및 5개의 시도무형문화재 탈춤단체가 참여한다.
12월 3일과 4일에는 ▲ 서울·경기 권역에 소재한 7개 단체가 서울 남산국악당 ▲ 부산·경남 권역에 소재한 7개 단체가 통영예능전수관에서 흥겨운 마당을 열고, ▲ 강원·경북 권역에 소재한 4개 단체는 12월 4일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에서 신나는 한판을 펼친다.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등재기념공연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