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TV와 IT 판매가 부진하면서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034220)의 영업손실 규모는 직전 분기 보다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896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8757억원에서 소폭 커진 예상 수치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손실 4883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습니다. 3, 4분기도 각각 7593억원, 8757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역시 8000억원대 손실이 예상되면서 회사의 4개 분기 영업손실 규모만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적자 전환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인데요. 작년 55·65·7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년 대비 1/3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앞세우고 있지만, 회사 전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65%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중국 코로나19 봉쇄 장기화에 따른 LCD 패널 생산 지연 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LG디스플레이는 가격경쟁력이 낮은 LCD 패널 생산량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LCD에 쏠린 매출 비중을 분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국내 파주 공장 LCD TV 패널 생산 중단도 그 일환입니다.
중국 광저우 8세대에서만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데 여기에서의 생산량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중국과의 가격경쟁이 안 된다고 판단해 작년 6월 LCD 사업을 완전 철수했습니다.
1분기 영업손실에는 파주공장 LCD TV 패널 사업 철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에 드는 일회성 비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패널 주 고객인 애플이 하반기에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회사의 실적 반등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패널 비중을 높인다고는 하지만 물량이 크지 않아 이것이 TV·IT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1분기 적자 규모는 LCD 사업 철수에 따른 구조조정 일회성 비용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