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서울 트윈타워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LG전자가 가전업황 부진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습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의 잠정실적을 7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감소했습니다. 또 영업이익은 22.9% 줄었습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60.8% 올랐습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3000억원 정도 웃도는 수치입니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서도 매출액은 둘째, 영업이익은 셋째로 높습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전사적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일시적 특허수익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과 B2B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콘텐츠, 서비스, 솔루션 등 Non-HW 사업과 OBS(온라인브랜드샵)를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에 대한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조기에 파악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가성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등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다양한 노력들도 견조한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향 가전 판매가 반짝 회복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고물가, 고금리 기조 속에 비필수 소비재인 가전수요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수익성 전략이 돋보이는 실적 결과입니다.
이날 오전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한 삼성전자 실적을 추월한 점도 부각됩니다. 펜트업 수요 둔화로 가전 실적이 감소할 때는 반도체 실적에 도움 받은 삼성전자와 격차가 벌어졌으나, 반도체 침체가 극심해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글로벌 경기 위축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 호조로 LG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전장사업 성장기조도 이어집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