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0일 제4차 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습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징계 논의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중징계를 받은 김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전망입니다. 반면 이날 오전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태 최고위원은 경징계에 그치면서 기사회생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월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발언은 선거 때 표 얻으려고 한 것'이라는 발언 △미국에서의 한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는 발언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는 발언 등이 징계 사유가 됐습니다.
황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국민의힘 정강정책임에도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정강정책에 반함은 물론 품격 없는 발언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5·18 민주화 정신을 폄훼해 국민 통합을 저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진영 천하통일했다'는 발언은 국민 당원들에게 마치 당이 특정 종교인 영향권 하에 있다거나 그의 과도한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발언 △민주당에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표현 △녹취록 유출 파문으로 징계 절차가 개시됐습니다.
황 위원장은 태 최고위원의 징계사유에 대해서 "의원실에서 보좌진에게 공천 문제 거론하며 대통령의 대일정책을 옹호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녹음파일이 유출됨으로써 대통령 비서실이 국회의원 공천에 관여하는 것처럼 처신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 발언이 녹음돼 외부에 알려지는 등 관리, 감독에 소홀한 것은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JMS 민주당 메시지 역시 곧 삭제하기는 했지만 공당을 중대한 문제가 있는 특정 종교인과 연관 지으며 비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황 위원장은 징계 결과를 발표한 후 '태 최고위원의 최고위 사퇴가 징계 수위 조절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결과를 보시면 알지 않느냐"고 답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