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크로쿠스 시청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 용의자들이 구금된 가운데, 러시아 정보당국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연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번 테러의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연루된 11명을 검거했습니다.
FSB는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면서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용의자들의 차량에서는 권총과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런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이번 공격을 IS의 소행으로 추정합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이달 초 테러리스트가 모스크바 콘서트장 등을 대상으로 세운 공격 계획을 파악해 러시아 당국에 전달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기관들이 저지른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번 테러와 관련한 한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면서 "주러시아 대사관, 러시아 관계 당국의 협조 하에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