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넓은 공간을 가진 차는 연비가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엔진을 달았다면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합니다. 단순히 하이브리드 인기인 트렌드를 좇기보다 압도적인 상품성을 강조한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에서 강원도 홍천까지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약 100km를 주행했습니다. 스타리아 그레이스, 스타렉스로 이어진 현대차의 다목적 명맥을 잇는 차종인데요. 최근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엔진을 달고 태어났습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외관 (사진=표진수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외관 (사진=표진수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첫인상은 누구나 알던 모습이었습니다. 일자형 주간주행등(DRL)을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느낌인데요. 2021년 출시 당시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강했지만, 도로 곳곳에서 보이며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구체적인 외관은 바퀴 위에 네모 모양의 박스를 얹어놓은 듯 단순한 모습입니다. 특히 일자형 주간주행등은 우주선을 연상시켰고, 큰 차창 또한 스타리아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현대차는 탑승객이 차창 밖의 풍경을 실내 공간 요소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런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2열 (사진=표진수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2열 (사진=표진수기자)
주행 전 카시트를 달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2열 좌석을 확인했습니다. 2열 좌석은 압도적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시트를 장착했는데도, 2열과 1열시트 사이에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앞 센터 콘솔 공간도 넓어 물건을 올려놓기 용이했습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전장 5255mm, 전폭 1995mm,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 3275mm, 전고 1990mm입니다. 경쟁 차종으로 불리는 카니발보다 전장은 100mm 길고 전폭은 같습니다. 특히 실내공간에 영향을 주는 휠베이스는 카니발과 비교해 185mm 더 길고, 전고는 205mm 더 높습니다.
2열에 장착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안락함을 더해줬는데요. 종아리와 허벅지 받침, 등받이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고, 완전히 젖힐 경우 누워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통풍, 열선 기능을 갖췄습니다.
3열은 단순 벤치 타입 좌석이었습니다. 하지만, 헤드룸과 레그룸 등 공간의 크기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3열 승객을 위해 USB 포트 2개와 컵홀더 4개, 수납공간, 송풍구 등을 마련한 점도 좋았습니다.
만일 짐을 실으려고 3열을 쓰지 않는다면, 공간을 여러가지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3열 시트를 슬라이딩해 앞쪽으로 밀어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또한 3열 시트의 방석을 위로 올려 슬라이딩 범위를 최대한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폴딩도 가능합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3열 (사진=표진수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트렁크 공간 (사진=표진수기자)
본격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운전석에서는 전반적으로 수평 형태의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대시보드, 계기판 등 1열 디자인의 요소들이 좌우로 늘어섰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주행에서 정숙했습니다. 전장이 5m가 넘는 대형 박스카이지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큰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소음과 진동, 떨림 등을 잡아냈습니다. 특히 멈춘 상태에서는 시동이 안 걸린 것처럼 조용했습니다. 저속 구간에서도 정숙성이 유지됐습니다. 2톤이 넘어가는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고속이나 코너를 지날 때에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승합차라고 느껴질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연비도 우수했습니다. 7인승 모델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2.4km입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11.6km/L인데요. 실제 1시간이 넘는 고속도로를 주행했을 때 연비는 11.7km/L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또한 가격도 가성비로 출시됐습니다. 시승 모델인 7인승 하이브리드 모델 풀옵션의 가격은 4900만원대입니다. 이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7인승 모델 가격이 5000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 모델로 불릴 수 있습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1열 (사진=표진수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1열 (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