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김경수 복권, "찬성" 43.2% 대 "반대" 41.0%

40·50대 "찬성", 30대·70세이상 "반대" '우세'…20대·60대 '팽팽'
호남 "찬성", 충청·영남 "반대" 우세…민주당 지지층 '찬성'

입력 : 2024-08-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다가오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다만 야권의 기반인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 등에선 60% 이상이 김 전 지사 복권을 원했습니다. 최종 판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몫입니다.  
 
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하게 된다면, 김경수 전 지사의 피선거권 제한을 풀어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2%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1.0%는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5.9%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2021년 7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새해를 앞두고 특별사면됐습니다. 다만 복권은 되지 않아 오는 2027년 12월까지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정치권에선 최근 광복절 특별사면을 앞두고 김 전 지사의 복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시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가 양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촉구했습니다.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복권될 경우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김 전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측근이라는 점에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적자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 결과에 따라 '이재명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엇갈리는 영·호남…영남 "반대", 호남 "찬성"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40대와 50대에선 '찬성' 응답이, 30대와 70세 이상에선 '반대' 응답이 높았습니다. 40대 찬성 55.9% 대 반대 27.3%, 50대 찬성 53.2% 대 반대 37.5%였습니다. 반면 30대 찬성 34.1% 대 반대 52.8%, 70세 이상 찬성 28.2% 대 반대 45.8%로, '반대' 응답이 앞섰습니다. 다만 70세 이상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6.0%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습니다. 이외 20대 찬성 37.0% 대 반대 40.1%, 60대 찬성 45.0% 대 반대 45.2%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20대의 경우에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2.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호남 등에선 '찬성' 응답이, 충청과 영남에선 '반대'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광주·전라 찬성 64.1% 대 반대 22.7%로, '찬성'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강원·제주에서도 찬성 48.5% 대 반대 37.1%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반면 대전·충청·세종 찬성 35.1% 대 반대 46.2%, 대구·경북(TK) 찬성 30.2% 대 반대 47.5%, 부산·울산·경남(PK) 찬성 39.2% 대 반대 48.7%로,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선 찬성 42.8% 대 반대 42.0%로 팽팽했습니다. 경기·인천도 찬성 44.9% 대 반대 39.1%로,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5월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찬반 '팽팽'…진보층·민주당 지지층 60% 이상 "찬성"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찬반 응답은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중도층 찬성 40.7% 대 반대 38.1%였습니다. 보수층 찬성 28.0% 대 반대 61.1%, 진보층 찬성 65.0% 대 반대 22.9%로, 진영별로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16.0% 대 반대 67.5%, 민주당 지지층 찬성 66.9% 대 반대 21.5%로, 찬반 응답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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