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야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탄핵을 기획하고 최고위원들을 '아바타' 삼아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위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준비하면서도 탄핵이 언급되는 건 지도부 차원의 검토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20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는 약 2주 전 도중에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해놓고 비판이 이어지자 탄핵 얘기를 한 적 없다며 발뺌하더니 이제는 최고위원을 아바타 삼아 탄핵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빌드업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뜻에 따라 기획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송순호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삼은 건데요. 송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유일한 선택지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하야"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이 다음달 2일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추 원내대표는 "행정부와 사법부 겁박을 일삼은 민주당이 이제는 거리에 나가 대한민국을 대혼란으로 몰아넣겠다고 한다"며 "거대야당을 개인 로펌처럼 활용해 수사 검사들을 무더기로 탄핵하고 재판부를 향해서는 국민적 저항을 운운하며 협박을 서슴지 않더니 이젠 정권 퇴진운동에 돌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온갖 명분을 가져다 붙였지만 결국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는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며 "국회를 장악한 거대 권력이 거리로 나가 장외투쟁 하겠다는 꼴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폭거와 다름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같은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탄핵은 당 차원에서 한 번도 논의된 바 없다"며 "일부 의원들이 그러는 것(탄핵 주장)은 지극히 개인적 차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이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 차원"이라며 "이번 장외집회는 우리가 요구하는 내용을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해 함께 공감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대신 심우정 검찰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탄핵 추진은 명확히 했습니다. 지난 18일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것에 대한 반발인데요.
김 사무총장은 "검찰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대 사건"이라며 "제대로 된 수사를 방기한 것이 불기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면담에 대해 "김 여사의 사과라든가 제2부속실 설치, 일부 인사에 대한 경질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 특검과 민생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날 추 원내대표는 당 대변인이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했다 김 여사 조롱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당내에 자칫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며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