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벤처투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무소를 엽니다. 한벤투의 다섯 번째 해외사무소인데요. 세계 금융 중심지인 월가와 지리적 이점을 살려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가 될 전망입니다.
3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의 미국 동부 사무소 위치가 뉴욕 맨해튼으로 정해졌습니다. 지난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영국 런던을 거쳐 한벤투가 다섯 번째로 설립한 해외사무소입니다.
한벤투는 지난달 뉴욕 사무소 오피스 매니저 채용 공고를 내며 개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채용 인력은 사무소 관리자 1명입니다. 정확한 개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3분기 중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벤투는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벤처캐피탈들의 국내 벤처기업 투자 확대와 해외 진출 도모, 네트워크 구축 등 글로벌 벤처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사무소가 들어선 뉴욕 맨해튼은 미국 경제 중심가인 월가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국내 기업의 글로벌 투자처 확보에도 유리할 전망입니다.
또한 대부분 IT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진 미국 서부의 스타트업과 달리 동부는 금융·패션·바이오 등 다양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는데요. 한벤투의 글로벌 출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뉴욕 사무소 개소는 지난해 10월 중기부가 발표한 '벤처·스타트업 글로벌화를 위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습니다. 해당 방안에는 글로벌 벤처투자 점검 확대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한벤투의 해외사무소 확충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시 중기부와 한벤투는 비상장 딥테크 기업이 급부상하면서 각국이 벤처투자 시장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한국도 기존보다 적극적인 육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봤는데요.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지난달 열린 미국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대거 받는 등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모인 상황에서 지원 확대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한벤투는 뉴욕 사무소 외에도 기존 실리콘밸리 사무소도 확대 개편합니다. 창업진흥원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을 비롯해 민간 VC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 계획인데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라며 "한벤투가 현지 VC, 스타트업과 한국을 이어 우리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벤처투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다섯 번째 해외사무소를 연다. 세계 금융 중심지인 월가와 지리적 이점을 살려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사진=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