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조만간 연금리 3%대 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출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 금리는 평균 연 2.7%로 나타났습니다. '첫거래', '급여 이체' 등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금리도 연 3.0%를 간신히 넘었습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 'SOL(쏠)편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각각 2.40%에 그쳤고,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2.60%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 'WON(원)플러스예금'은 3.00%를 유지했고, NH농협은행은 상품에 따라 2.60%~3.10%를 제시했습니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금리도 3.00%에 머물렀습니다. NH농협은행은 최고금리가 3.00%~3.30%로 나타났습니다.
그간 시중은행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내세우던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도 2%대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달 들어 '코드K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00%에서 2.90%로 0.10%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카카오뱅크만 정기예금 연 3.10%를 겨우 유지 중입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외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맞게 적절한 금리 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방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14개 정기예금의 평균 최고 금리 역시 연 3.0%까지 내려왔습니다.
저축은행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KB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에 불과했습니다. 예가람·하나·신한저축은행 금리도 연 2.9%에 그쳤습니다.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하락하는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앞서 기준금리를 낮춰왔기에 시장금리가 내려갔고, 그만큼 은행의 조달 금리도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통상 만기 1년의 은행 예금 상품은 주로 은행채 1년물 금리를 따라 움직입니다.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31일 3.033%에서 4일 2.849%로 약 한달여만에 0.184%포인트 하락하며 2%대로 떨어졌습니다.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연달아 낮추면서 소비자가 실제로 가입한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내 예금은행이 지난해 12월 새로 취급한 모든 정기예금 상품의 가중평균 금리가 연 3.22%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1월 기준으로는 더 떨어졌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예금 금리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한 만큼 은행채 금리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이달 중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장금리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져 예금 기본금리가 연 2%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하면서 연 3%대 이자를 주는 정기 예금 상품이 줄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