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매력 떨어졌나?"…인크레더블버즈, 자금조달 무산

400억 규모 23·24·25회차 CB 발행 철회
작년 최대주주 변경…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신사업 낙점
미사용 유증·CB 자금 활용 예정…"추가 자금 조달도 고려"

입력 : 2025-02-11 오후 1:57:46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뷰티 및 슬로우에이징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 인크레더블버즈(064090)가 전환사채(CB)를 통한 400억원 자금 조달이 무산 됐습니다. 최근 바이오 스티뮬레이터를 신사업으로 낙점했지만 대규모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며 신사업 추진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400억 자금 조달 철회…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눈길'
 
(그래픽=뉴스토마토)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크레더블버즈는 지난 7일 23회차, 24회차, 25회차 CB 발행 결정 철회를 공시했습니다. 납입대상자의 대금납입의무 미이행에 따른 철회입니다.
 
3개 CB들은 지난해 6월17일 이사회 결의로 발행이 결정된 바 있습니다. 23회차와 24회차는 150억원, 25회차는 100억원 규모로 각각 베루스 신기술조합 제55호, 시오 신기술조합 제57호, 루시드 신기술조합 제60호를 대상을 발행할 예정이었는데요. 400억원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이었고 전환가는 3522원으로 동일했습니다.
 
최초 공시 상으론 작년 8월에 납입될 계획이었지만 작년 12월로 한 차례 납입일이 연기된 후 지난 7일로 다시금 납입일을 미뤘습니다. 두 차례 납입일이 연기됐지만 최종적으로는 미납입되며 CB 발행은 철회됐습니다. 최근 주가가 발행 예정 CB들의 최저 전환가인 2466원을 하회하며 CB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10일 종가 기준 인크레더블버즈 주가는 2060원입니다.
 
CB 발행 철회는 한국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유인 공시번복에 해당됩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당해 부과벌점이 8점 이상일 경우 1일간 매매거래 정지, 최근 1년간 누계벌점 15점 이상이면 규정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 투자자들이 전환가, 최저전환가보다 주가가 낮으니 CB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해서 미납입 한 것으로 보인다"며 "CB를 자발적으로 철회했느냐가 중요한데 투자자가 미입금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철회한 것으로 공시를 했기 때문에 거래소의 판단 여부가 들어가겠지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최종적으로 안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대주주 변경 후 신사업 추진…미사용 자금 활용 예상
 
인크레더블버즈는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후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인크레더블버즈의 최대주주는 휴먼웰니스로 변경됐습니다. 휴먼웰니스는 인크레더블버즈의 2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45만1612주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현재 휴먼웰니스의 지분율은 12.97%입니다.
 
과거 웨스트라이즈 시절엔 패션, 뷰티 브랜드 유통, 마케팅이 주 사업이었지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 인크레더블버즈로 사명을 변경하며 의료기기 판매업, 의료기기 수입업 등을 신사업 목적에 추가했습니다.
 
작년 말부턴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제품 '수네코스'를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오 스티뮬레이터는 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엘라스틴 등 피부 탄력과 재생을 돕는 물질을 생성하는 스킨 부스터의 일종입니다. 수네코스는 이탈리아의 프로페셔널 다이어테틱스(PD)사가 독자 개발 및 미국 특허를 받은 아미노산 포뮬러 HY6AA의 기반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수네코스를 필두로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시장에 진출하며 모티바코리아의 성공 사례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9월 인크레더블버즈의 100% 자회사인 인크레더블대부는 모티바코리아 구주 5148주(21.9%)를 200억원에 취득했는데요. 취득자금은 같은 달 인크레더블버즈가 인크레더블대부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하며 투입한 300억원을 활용했습니다.
 
모티바코리아 지분을 양도한 주체는 인크레더블버즈의 최대주주인 휴먼웰니스입니다. 휴먼웰니스는 인크레더블버즈 유증에 투입한 200억원을 모티바코리아 지분 양도를 통해 회수한 셈입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신사업을 추진하는 와중에 실패한 400억원 규모의 CB 자금조달은 옥에 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신사업 등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영업이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2019년부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작년 3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손실 21억원을 이어갔습니다. 결손금은 1097억원 가량이 쌓여있습니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우선 과거 유증과 CB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분기 기준 인크레더블버즈가 유증과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중 미사용자금은 약 419억원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예치돼 있습니다. 인크레더블버즈 관계자는 "기존에 유증으로 자금을 받아 놓은 것도 있고 향후에 좋은 기회가 된다면 추가 유증이나 CB 발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뷰티 및 슬로우에이징 전문기업 인크레더블버즈가 전환사채(CB)를 통한 400억원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신사업 추진에 있어 옥에 티가 발생했다. (사진=인크레더블버즈 홈페이지 갈무리)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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