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허세 카드' 메탈플레이트 늘린다

발급·재발급 비용만 10만원…소비자 반응 '싸늘'

입력 : 2025-02-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영진 인턴기자] 현대카드가 메탈 플레이트 발급 대상 상품을 늘렸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합니다. 지나친 발급 비용 탓에 장삿속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입니다.
 
1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메탈 플레이트 발급 대상 상품을 M·MM·X·Z와 ZERO 등 GPCC(범용 신용카드)인 '현대 오리지널스'까지 확대했습니다. 메탈 플레이트는 금속 소재 질감과 묵직한 중량감으로 고급스러움을 갖췄으나, 연회비와 별도로 발급비용 10만원을 청구하고 있어 통상 프리미엄 카드에 적용됐습니다. 현대카드는 이러한 특징을 일반 회원도 체험할 수 있도록 확대한 것입니다.
 
문제는 프리미엄 카드와 일반 카드 간 혜택 차이입니다. 프리미엄 카드는 높은 연회비와 전월실적을 가진 만큼 혜택이 다양합니다. 반면 일반 카드는 연회비와 전월실적이 보다 낮기 때문에 혜택이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카드에 메탈 플레이트를 적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혜택은 그대로지만 발급 비용만 크게 늘어나는 셈입니다.
 
현대카드 한 회원은 "프리미엄 카드 라인까지가 메탈로 적당한 것 같다"며 "카드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일반 카드도 메탈 플레이트로 발급되면 프리미엄 카드로 혼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카드 혜택은 줄이면서 메탈만 늘린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메탈 플레이트는 일반 플라스틱 카드에 비해 고장이 잦다는 점에서 재발급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메탈 플레이트는 IC칩 결제 오류 문제를 고질적으로 갖고 있는데요. IC칩 결제가 오류나면 마그네틱으로 결제할 수 있지만 마그네틱 결제 과정에서 기스가 발생하거나 마그네틱 결제도 오류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일부 ATM 기기나 해외 카드 리더기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메탈 플레이트는 플라스틱 카드보다 두꺼운 성질이 있어 일부 기기와 규격이 맞지 않습니다. 현대카드는 이러한 문제들을 카드 유의 사항에 '일부 ATM 기기에서 이용 불가', '소재 특성상 교통카드 단말기 인식률이 낮을 수 있음'이라는 항목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원은 "너무 오류가 자주 나서 고객센터에 문의했다"며 "원래 발급비용을 내야 하는데 오류 내역이 많아서 1회 한정 무료로 바꿔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음에 고장 나면 다시 발급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카드 메탈 플레이트 발급 비용은 10만원으로 분실·고장 시 재발급할 때도 10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메탈 플레이트 디자인과 기존 플라스틱 카드 디자인이 거의 똑같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메탈 플레이트는 일반 카드와 달리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인기를 끄는데 이번에 대상을 확대한 카드는 재질만 메탈 플레이트로 바꾼 셈입니다. 
 
또다른 회원은 "M부스트, X부스트 때는 완전 새로운 디자인으로 내놔서 보는 맛이라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디자인 복붙해서 재질만 메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왼쪽은 현대카드M 플라스틱 디자인, 오른쪽은 현대카드M 메탈 디자인이다.(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쳐)
 
유영진 인턴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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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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