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매출 증가로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화물 운송량이 전년 대비 19%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운송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여객 수입에만 의존했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화물사업 확대에 고삐를 조이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2월 22일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진에어 항공기 밸류카고에서 조업사가 짐을 꺼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화물 운송 사업에 본격 나선 이스타항공은, 다음달부터△정저우 △상하이 △도쿄 △오사카 △타이베이 등으로 화물 노선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티웨이항공(091810)도 올해 새 대형기를 도입해 여객 운송과 화물사업 모두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화물 운송은 여객기 하단부의 수하물 칸인 ‘벨리 카고’를 통해 이뤄집니다.
LCC들이 화물사업 확대에 나서는 건 항공화물 운송량이 증가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CC들의 누적 국제선 항공화물 운송량은
제주항공(089590)(11만3823t),
진에어(272450)(8만4751t), 티웨이항공(8만4521t),
에어부산(298690)(4만4326t), 이스타항공(1만6826t)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수치입니다.
나라별로는 △미국(76만9783t) △중국(71만4937t) △유럽(61만90t) △일본(51만846t) 순으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특히 중국의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 대비 19% 늘어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습니다.
중국 항공화물 운송량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건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에 대한 이용률이 급증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2023년 테무 앱은 7387만건으로 다운로드 됐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500% 증가한 수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 이커머스 상품 수요 증가를 고려해 화물 운송 사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여객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화물사업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높은 항공화물 운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LCC들의 항공화물 사업 진입을 재촉하는 요인입니다. 홍콩 TAC인덱스가 발표한 세계 항공화물 운임 동향에 따르면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는 지난달 13일 기준 2267.00을 기록했습니다. 1500~1700선이던 2019년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항공운임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중국발 수요와 함께 항공화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