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대 실적 에어프레미아, 승무원 무급휴직 신청받아

3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모집은 지난 18일에 종료

입력 : 2025-02-19 오후 4:12:45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재(항공기) 도입 계획에 따라 객실승무원을 채용했는데,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면서 남는 인력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항공산업 공급망 이슈로 교체해야 하는 엔진 부품을 제때 받지 못해 항공기 1대가 멈춰 서게 된 점도 무급휴직 신청을 받은 배경입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B787-9. (사진=에어프레미아)
 
1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객실승무원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휴직 기간은 오는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두 달간입니다. 신청자들은 △3월1일~3월31일 △4월1일~4월30일 △3월1일~4월30일에서 선택해 쉴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기재 도입 지연과 항공기 정비 이슈로 인해 (객실승무원)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은 것”이라면서 “모집 규모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회사가 예상하는 휴직 인원은 두 자릿수로 알려졌습니다.
 
에어프레미아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첫 무급휴직을 단행하는 건, 당초 계획했던 항공기 도입이 지연된 데다 운용 중인 1대가 가동을 멈춘 영향 때문입니다.
 
회사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9월까지 보잉의 B787-9(약 300석) 3대를 들여온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중 2대는 올 상반기에 들여올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1대는 1월 도입이 유력했습니다. 이러한 계획에 맞춰 에어프레미아는 작년에 약 160명의 객실승무원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그런데 1월에 들어오기로 한 항공기 1대가 3월로 미뤄지면서 일부 잉여 인력이 발생한 것입니다.
 
여기에 엔진 부품 교체를 못해 가동이 일시 중단된 항공기 1대의 영향도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내 복도가 두 개인 광동체 B787-9 6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한 대의 엔진 부품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데 공급망 이슈로 부품을 현재까지 받지 못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엔진은 영국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롤스로이스의 ‘트렌트 1000’입니다. 코로나19 기간 단절된 물류망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항공기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입니다. 부품 교체를 못한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1대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4월 안으로는 부품을 받아 교체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급휴직 기간을 4월30일까지 둔 것도 이때까지는 부품 교체가 완료되고, B787-9 1대도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객실승무원과 달리 인력이 부족한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은 무급휴직에서 제외됐습니다. 객실승무원은 순차적으로 채용이 빠르게 진행된 데 비해 운항승무원은 인력난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들여올 기재에 투입될 운항승무원은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별도 기준 연매출 4916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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