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더하고 제습 넣고…신성이엔지, 일체형 기술로 차별화

'세미콘 코리아 2025' 참가…ICF·EDM 선봬
에너지 효율·수율 높여

입력 : 2025-02-19 오후 3:49:4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신성이엔지(011930)가 기존 장비에 핵심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줄이는 추세 속 올해도 난관이 예상되지만 신성이엔지는 기술력으로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방침입니다.
 
신성이엔지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세미콘 코리아 2025'에 참가해 클린룸 핵심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신성이엔지는 클린룸의 핵심 장비인 산업용 공기청정기(Fan Filter Unit, FFU)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인데요. 이날 신성이엔지는 FFU에 유해물질 제거 필터가 내장된 케미컬 필터 내장형 FFU인 ICF(Internal Chemical Filter FFU)'를 공개했습니다.
 
기존 FFU의 경우 케미컬 필터를 따로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에너지 소비도 컸습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ICF는 케미컬 필터를 내장하고 있어 부피가 작고 에너지 효율도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FFU는 클린룸 상부에 설치되는데 ICF를 설치하면 케미컬 필터가 차지하던 약 300mm 높이를 추가로 확보하게 돼 층고 간섭물에 대한 설치 유연성을 확보하기 용이합니다. 또한 낮아진 높이로 압력 손실 구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운전 에너지 절감이 가능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방문객들이 신성이엔지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와 함께 신성이엔지는 골칫거리였던 제습 문제를 해결한 제품도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반도체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습기로 인한 불량률을 줄이는 것이 숙원이었습니다. 신성이엔지는 기존 공조 기능에 제습 기능을 더해 일원화한 첨단 장비 'EDM(Equipment Dehumidify Module)'을 소개했습니다. EDM을 사용하면 고성능 로터로 상대습도 5%RH까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EDM은 개발에만 4년이 넘게 소요됐고, 연구비로 수억원이 들었습니다. 지난 2023년 시제품이 처음 발표된 후 지난해부터 대기업 클린룸에 일부 도입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반도체 제조사들을 만나보면 제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제습이 잘 되면 수율이 좋아지기 때문에 제습 기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신성이엔지는 '미립자 가시화 시스템 전시존'도 마련했습니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공기 중 미립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는데요. 방문객들은 실험자가 옷 소매를 털자 발생하는 미립자들을 관찰했습니다. 신성이엔지는 이를 통해 클린룸 내 오염원 관리의 중요성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안윤수 신성이엔지 부회장은 "올해 신성이엔지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멈추면서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지만 바이오클린룸 등으로 신규 시장을 넓히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신성이엔지는 매출액 5835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올랐으나 영업이익이 27.0% 빠졌습니다.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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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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