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수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TSMC는 2분기 매출 전망치도 올려 잡았습니다.
대만 신주에 위치한 TSMC 혁신 박물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TSMC는 16일 올해 1분기 매출 1조1341억대만달러(약 52조78억원). 순이익 5725억대만달러(약 2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 58.3% 늘어난 수치입니다. 주당 순이익은 22.08대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21대만달러보다 높았습니다.
공정별로는 3나노(3nm)·5나노·7나노 공정의 비중이 각각 25%, 36%, 13%로, 이들 첨단 공정의 비중이 74%에 달하면서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AI 확산으로 첨단 패키징 기술 수요가 증가하고, 웨이퍼와 패키징 당 단가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TSMC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58.1%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43%보다 높습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2나노 공정은 1분기 대량 생산에 착수했다”며 “HPC와 스마트폰 고객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나노 공정 생산능력 확대는 대만을 우선하고, 3나노 증설은 2027년 상반기 대만, 2027년 하반기~2028년 일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4나노급(A14) 공정에 대해서는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HPC와 스마트폰 고객사 관심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산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SMC는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을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90억~402억달러(최대 59조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5.5%~67.5%로 전망했습니다. 웨이저자 CEO는 “AI 수요는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HPC와 AI 분야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공급은 여전히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전쟁 여파로 헬륨·네온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 공급 차질 우려에는 안전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런자오(웬들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서로 다른 지역의 여러 업체로부터 (소재를) 공급받고 있으며 안전 재고도 준비돼 있다”며 “단기적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