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베트남 현지 기업과 대규모 철도차량 공급계약을 맺으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철도 기술 현지화를 달성해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는 한편, 향후 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고속철도 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전망입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서울 지하철 2호선 도시철도 차량 모습. (사진=현대로템)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3일 베트남 재계 4위 타코그룹과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철도차량 수출을 포함해 총 3000억원 규모, 두 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수주는 현대로템이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동안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튀르키예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철도차량을 수출해 왔지만, 베트남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신 탓입니다.
호찌민 메트로 2호선 프로젝트는 타코그룹이 총괄 시공사로 전체 사업을 수주한 뒤 전동차 등 핵심 인프라 부문을 현대로템에 발주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호찌민 메트로 2호선 노선에 투입되는 무인 전동차 및 관련 신호 체계 시스템 일체로, 전동차 단순 수출에 그치지 않고 철도차량의 베트남 현지화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을 병행합니다. 향후 추가 발주에 따라 전체 수주액도 늘어날 예정입니다.
양사는 14조원 규모의 다낭 도시철도 프로젝트에도 공동 대응하며 추가 수주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1단계로 다낭 도심과 호이안을 연결하는 30.2km 구간에 14개 역을 짓고, 2단계로 호이안에서 추라이까지 73.6km 구간을 연장해 10개 역을 새롭게 설치합니다. 도심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수송 능력을 끌어올려 중부 지역 경제 발전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시철도 수주 성과를 레퍼런스 삼아 100조원 규모의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합니다. 하노이 응옥호이역에서 호찌민시 투티엠역까지 1541km를 잇는 대형 프로젝트로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합니다. 최고 시속 370km급 차세대 고속철도 차량을 앞세워 기술이전과 인력 교육을 포함한 철도 시스템 전체를 수출한다는 전략입니다.
철도 부문 수출 호조에 힘입어 현대로템의 실적 성장세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수주 확대로 수주잔고는 2023년 11조4000억원, 2024년 1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8조5000억원까지 대폭 확대됐습니다.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 역시 지난해 39.7% 급증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해 중장기 수익 창출 기반을 단단히 다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 계약이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