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최악의 청년실업 탓에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의지마저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포기함에 따라 통계청 분류상 '청년 취업준비생'이 크게 줄어들고,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비경제활동인구인 '가사로 쉬는 인구'에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발표한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을 위해 학원· 기관을 다니는 수강생인 취업준비자는 6.1%(3만9000명)나 감소했다.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생은 지난 1월 2.8%로 감소했다가 2월에 감소폭이 크게 늘었다.
반면, '쉬었음' 인구는 전년동월대비 15.6%(24만4000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 가운데 청년층(만 15~29세) 증감율은 34.6%로 30대 이상 60세 이하의 7.3% 증가비율에 비해 5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활동상태별 '쉬었음' 인구를 보면, 연로(-12.1만명, -6.9%)와 육아(-4.4만명, -2.8%), 재학.수강(-4만명, -1.0%), 심신장애(-1.1만명, -2.4%)로 인해 쉬는 인구는 줄어든 반면, 가사(8.5만명, 1.4%)로 쉬는 인구는 늘어났다.
취업준비자들이 취업을 아예 포기하면서 학원,기관 수강을 끊어 통계청 분류상 '취업준비자'가 급감하고, 이들 가운데 다수가 '가사로 인해 쉬는 인구'에 편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정책분석실장이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비구직 니트'(NEET) 인구는 103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달전인 지난해 12월의 97만5000명에 비해 5만7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비구직 니트' 인구는 교육, 훈련, 일 가운데 어느 것도 하지 않으면서(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정주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취업의지를 상실한 '쉬었음'인구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니트(NEET)족이 100만명인 상황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