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건설 산업은 침체기를 겪으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업 생산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일 '주요국의 건설경기 침체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를 통해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건설투자 증가율이 연평균 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970~1997년 연평균 건설투자 증가율 8.6%였던 것에 비하면 외환위기 이후 건설투자는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이에 따라 GDP에서 건설 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 10.4%에서 지난 2007년 7.4%로 3.0%포인트 떨어졌다.
조사 대상인 주요 41개국 가운데 같은 기간 우리나라보다 GDP 대비 건설 생산액 비중이 더 크게 하락한 나라는 태국(-3.9%), 러시아(-3.8%), 일본(-3.4%) 등 3개국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또 국가별 건설시장의 불안정성을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는 41개국 중 13위에 올라 시장 안정성도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주요 국가들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공사 발주물량을 조절하거나 타업종 전환을 유도해 시장안정을 도모하고 있다"며 "기업도 침체기에는 자체 개발사업이나 신규사업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도급사업에 집중하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현재 미분양 주택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공주택 건설을 강행하기보다는 융통성있게 공급량을 조절하고 녹색건설 관련 투자를 장기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