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가계부채가 900조원에 육박하면서 지난 2분기 가계가 부담하는 이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이 지난 2분기에 7만 4083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했다. 특히, 가계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이자비용의 비중이 2분기에 2.3%를 기록해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한 가구가 한 해에 88만 8996원을 이자를 내는 셈이다.
통계청은 가계부채가 약 900조원으로 늘어나고 기준금리도 인상됨에 따라 가계의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설명했다.
2분기 기준으로 소득 대비 이자비용의 비중은 ▲ 2006년 1.68% ▲ 2007년 1.75% ▲ 2008년 1.94% ▲ 2009년 2.00% ▲ 2010년 2.18%로 매년 증가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른 이자비용은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운영 비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사업 목적의 기타 대출까지 포함하면 이자 부담은 더 큰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의 이자 부담은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소득기준 하위 20%인 1분위의 이자비용은 2분기에 3만188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8%나 급증했다.
1분위 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75%로, 전체 계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2분위는 2.24%, 3분위 2.29%, 4분위 2.42%, 5분위는 2.24%였다.
또 이자비용을 비롯해 조세, 국민연금, 건강보험과 같은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소비지출은 경직성 비용으로 소득에서 사전에 공제되는 항목이 대부분이어서 이 금액이 늘수록 처분가능소득이 줄게 된다.
2분기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70만843원으로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7%로 나타났다. ▲ 2008년 17.48% ▲ 2009년 17.99% ▲ 2010년 18.59%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가 이자부담으로 이어지고 다시 처분가능소득 감소, 소비감소의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비소비지출 18.87%는 가계가 번 100원 중 19원이 사전에 떼여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81원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비소비지출에는 사회보험료와 조세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복지재원마련을 위해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