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3차 양적완화 조치 언급이 없었다는 실망감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53.51포인트, 0.41% 하락한 1만2951.61로 마감했다. 휴렛팩커드가 3.32%, 알코아가 1.93% 급락한 것이 지수에 부담을 더했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2월 한달간 2.5% 오르며 5개월째 월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6.52포인트, 0.48% 하락한 1365.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1,2월에 S&P 500 지수는 8.7%나 올라 지난 1991년 이후 연초 두 달간 상승률은 최고치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7포인트, 0.67% 떨어진 2966.89를 나타냈다. 하지만 장 중 한 때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터치했다.
나스닥지수는 2월 한달간 5.4% 올라 2개월째 월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들어 상승률은 14%에 달한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3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면서 "금융위기 등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경제체질 강화는 의회나 정부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뉴욕 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이 전해진 뒤 하락 반전했다.
그 전까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5295억유로 규모의 3년만기 장기대출(LTRO) 을 1% 이하의 저리로 유로존 800개 은행에 공급하자 상승세를 보였다.
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로 상향조정된 2차 수정치가 나온 것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불균등하고 완만하다"고 경고하는 한편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국채 매입, 즉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자 투자자들이 실망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아멕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은 83억주로 지난해 12월16일 이후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