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막말' 트위터 설전..이정희 "김용민 신뢰한다"

"표현 과하지만 관타나모 성폭행 비판 과정에서 나온 것" 맞불

입력 : 2012-04-04 오후 5:18:00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서울 노원갑의 김용민 후보(37)가 지난 2004년 자신이 담당하던 인터넷방송 프로그램에서 '막말'을 한 것을 놓고 트위터상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는 그야말로 김용민 홍수를 이루고 있다.
 
김 후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경우 새누리당을 '성누리당'으로 비꼬았던 김 후보의 발언도 문제삼으면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방송인 김구라씨와 함께 "지랄하는 노친네 다스리는 법"에 대해 "엘리베이터를 없애면.."이라는 노인 비하한 발언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 해 주한미군에 대해 "주한미군을 잡아, 장갑차로 밀어버리자", "조지 부시 만세하는 놈들 모여봐라"는 발언도 끄집어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김 후보의 동영상 발언은 2004년 성인전용방송에서 관타나모 캠프에서 벌어진 성폭행을 비판하면서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정치지도자도 당해야 한다는 취지로 뱉은 것"이라며 표현이 과도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의 각종 성스캔들과 문대성 후보의 논문표절 등에 대해 사과도 하지 않는 행태와 비교하며 맞서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 당시인 지난 2005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직접 만들고 출연한 '환생경제'라는 연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동영상을 퍼나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용민 후보 예전 발언이 문제로군요. 진보인사도 여성인권의식이 낮을 수 있지만, 문제를 바로보고 스스로를 바꾼다면, 점잖은 새누리당 후보에 비할 수 없이 낫다고 봅니다. 저는 김용민을 신뢰합니다"는 글 남겼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의 마음을 전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에서 김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8년 전 기억도 못한 사건이지만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내가 한 말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저도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어린 시절 치기로 돌리지 않겠다. 이유나 변명을 대지 않겠다. 그 음성은 분명 제 음성이고, 제가 한 말"이라며 "그 때는 그렇게 하는 게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19금을 표방해놓고 누가 더 적나라하게 말을 하느냐로 낄낄대며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 외에도 부끄러운 과거가 많이 있을 겁니다. 있다면 모두 반성한다. 새로 태어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특히 여성문제에 대하여 "'대한민국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면서도 양성평등적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성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의 문제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고 한 정봉주 전 의원이 보낸 편지가 다시 생각난다"며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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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