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노무현 사람들'이 이번 19대 총선에서 예상만큼의 선전을 하지 못했다.
여권이 '친노'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가진 참모그룹은 그리 많지 않다.
부산 사상의 문재인 당선자처럼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참모 역할을 하고 퇴임 이후까지 충성심을 가졌던 그룹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민주당 당내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 이미 줄줄이 탈락했고, 총선에서도 많은 인물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노무현 사람들' 대다수가 부산과 경남에 포진했는데, 이 지역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부산에 출마한 이해성(중구동구·홍보수석), 김정길(부산진을·행자부장관), 노재철(동래·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박재호(남구을·정무비서관), 전재수(북구강서구갑·부속실장), 문성근(북구강서구을), 최인호(사하갑·청와대비서관), 김인회(연제·노무현재단 기획위원), 허진호(수영·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등이 '노무현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그랬듯이 2004년 이후 이번 총선까지 세 차례에 걸쳐 교대로 도전했지만 높은 지역벽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일부 후보들이 40%대의 위력적인 득표를 했다는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경남도 마찬가지다. 양산의 송인배(청와대 행정관), 김해을의 김경수(봉하마을 비서관), 창원마산합포의 김성진(청와대 행정관) 후보도 모두 패배했다.
수도권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낙마가 많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서울 중랑을에 도전했던 양정철 전 비서관이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박홍근 후보에게 패배하고 본선에 나가지도 못했다.
은평을의 천호선 전 대변인은 이재오 후보에게 아깝게 패배했고, 경기도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도 이종훈 후보에게 6%p 차이로 패했다.
대표적인 참모그룹의 일원이었던 경기 시흥갑의 백원우 의원은 현역의원이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새누리당의 함진규 후보에게 불과 0.24%p 차이로 패배해 3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경기 안산상록갑의 전해철 전 민정수석과 인천 남동을의 박남춘 전 인사수석, 중랑갑의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과 함께, 세종시의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당선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