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최근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제약주에 비상이 걸렸다. 워낙 짧은 시간에 급등한 탓에 현 시점에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약품업종지수는 5월 바닥을 찍은 뒤 6월부터 현재까지 저점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이알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발생한 약가 인하 리스크로 제약사들의 실적이 바닥을 쳤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며 "이에 제약업종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주의 주가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고 판단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약주가 '경기방어주' 특성 덕에 상승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제약주의 이같은 상승세가 더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제약사의 실적이나 가치와 비교해 볼 때 상승률이 과도하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제약주가 당분간 쉬어가지 않겠느냐"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 급등세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약업종의 주가는 각 기업의 가치보다 고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제약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로 '역사적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실 제약주는 올라갈 때까지 올랐다"며 "현 시점에서 투자하기는 다소 위험해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