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부산데이터센터에 있는 파생상품주문접속장치(라우터)의 속도가 서울보다 빨라 거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노회찬 새진보정당추진회의 의원은 18일 오후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산에서 이용하는 라우터의 매매 속도가 더 빠를 경우 부산지역 투자자들에게 실익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파생상품 거래량의 40%가 부산에서 이뤄지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용 빈도가 높다"며 "속도가 실제 거래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은 "부산 라우터가 서울보다는 확실히 빠르다"며 "부산에 내려가서 시스템에 접속할 지 여부는 투자자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 의원은 "능력이 없으면 활용하지 말라는 식으로 운용해서는 곤란하다"며 "최근 유럽연합(EU) 의회에서도 초단타 매매를 제한하는 법안을 내놓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이어 "주식시장에서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은 이사장의 주요 임무 중 하나"라며 "벌써부터 의혹이 제기될 만큼 조짐이 좋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