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예상보다 빨리 온 추위를 타고 의류주가 반등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섬유·의복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4.89(2.32%)포인트 오른 215.73을 기록했다. 주요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 의류주가 반등한 것은 갑자기 찾아 온 한파의 영향이 크다. 오후부터 강풍이 불고 서해안에 첫 눈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 옷을 구매하는 수요도 증가한다. 의류주가 대표적 '겨울 수혜주'로 분류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추운 날씨 덕에 4분기는 흔히 의류 업종의 성수기로 불리운다"며 "오늘 의류주가 상승한 것도 생각보다 빨리 온 추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 매출이 호전된 것도 의류주 상승에 한 몫했다. 이 시기에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겨울 옷 소비가 증가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의류주가 추운 날씨 덕에 반등했지만 향후 주가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의류비 소비지출전망이 5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며 "특히 업계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영업 환경이 비우호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도 "의류주의 역신장 폭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내년 초 이익률이 조금이라도 올라간다면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