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안대희 전 대법관을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자는 이르면 오늘 새 정부 국무총리를 지명할 예정으로, 수일 전 안 전 대법관에게 이같은 사실을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법관은 현재 모든 언론과의 접촉을 끊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박 당선자는 김용준 전 후보자의 사퇴 이후 새 총리 후보자로 안 전 대법관과 조무제 전 대법관, 김승규 전 국정원장, 김진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 등을 놓고 고심해왔으나 최근 안 전 대법관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왼쪽)와 안대희 전 대법관
김 후보자 사퇴 이후 박 당선자는 새 국무총리의 우선적 자격으로 도덕성과 청렴성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총리로서의 기본적 자질인 국정조정능력 등을 고려할 때 안 전 대법관이 적임자로 지목된 것이다. 법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박 당선자의 스타일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법관이 지난해 3월 대법관 시절 공개한 재산은 9억6000만원이었다. 고법부장급 이상 법관 중 108위로, 기록상 이렇다 할 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도 그는 '청백리'로 통한다. 대법관 퇴임 후에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있다.
대법관 시절 유신헌법에 근거해 1974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선포한 긴급조치 1호가 국민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해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어서 이념과 성향 문제에 있어서도 야당의 공격으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또 검찰 재직 시절엔 중수부장을 맡아 ‘한나라당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주도해 정치권에 일대 파란을 일으켜 ‘국민검사’로 이름이 높았다. 2006년 서울고검장에서 대법관으로 지명돼 인사청문회를 거칠 때도 무난하게 통과한 바 있다.
대법관 퇴직 후 박 당선자의 삼고초려 끝에 새누리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박 당선자와 손발을 맞춰본 것도 박 당선자가 안 전 대법관을 지명한 이유로 해석된다.
안 전 대법관은 대선 내내 박 당선자 옆에 머물면서 검찰개혁과 대통령 측근 감시 등 박 당선인의 정치쇄신 공약을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친정격인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또 대선 전날 “소임을 다했다”며 손수 책상을 비우고 새누리당을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