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株가 뭐지? 테마주, '이름 경쟁' 치열

입력 : 2013-05-16 오후 7:17:27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최근 테마주들의 '이름 경쟁'이 치열하다. 쉽고 눈에 띄는 이름으로 묶일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코스닥 시장에서 히든챔피언 테마로 분류된 테크윙(089030)은 장중 8600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히든챔피언은 한국거래소에서 선정하며 주력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3위 내를 차지하는 종목들로 구성된다.
 
거래소가 1일 코스닥 업체 중 히든챔피언 종목으로 선정한 7개 종목 중 빅솔론(093190)도 2일과 3일에 걸쳐 강세를 보였다. '숨겨진 강자'라는 의미를 가진 독특한 테마명이 언론에 오르내린 덕에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에는 우주항공주로 구분된 종목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비츠로테크(042370), 쎄트렉아이(099320), 한양이엔지(045100)는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에 지난 1월31일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A씨는 "뉴스에서 나로호 발사 건이 꾸준히 언급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종목 자체보다는 우주항공주로 언급됐을 때 그 종목에 좀 더 관심이 갔다"며 "전문적으로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그럴듯한 테마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진드기주로 묶인 웰크론(065950), 대한뉴팜(05467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크린앤사이언스(045520)도 5%대에서 상승마감했다.
 
국내에서 '살인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5명으로 보고된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움직였다.
 
진드기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진드기주로 묶였지만 직접적 관련이 없는 업체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실제로 크린앤사이언스의 경우 자동차용 여과지·필터를 생산하고 있어 진드기 퇴치와는 관련이 없다. 웰크론도 집먼지·진드기의 이동을 차단하는 기능의 섬유를 생산하지만 최근 문제가 되는 살인 진드기를 퇴치하는 기술은 없다.
 
대한뉴팜의 경우 살인 진드기를 퇴치하는 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나 실적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테마주의 이름이 독특하거나 쉬울 경우 기억에 더 남고 관심도 많이 가는 것 같다"며 "그러나 실적 등 상승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데 과도하게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에는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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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