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가 추징금을 완납할 수 있도록 검찰이 차명재산을 환수해달라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1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 5시55분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A4지 한 장 분량의 탄원서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2007년부터 병세가 악화되면서 추징금을 완납하기 위해 차명재산 환수를 위해 노력했으나 차명재산을 갖고 있는 동생 재우씨 등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해 여의치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런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과 가족들은 추징금 미납이라는 비난과 가족간 재산분쟁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추징금 완납은 노 전 대통령의 개인을 넘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역사에 대한 빚을 청산하는 의미를 갖는다"며 "검찰이 사명감을 갖고 재우씨 등에게 맡겨진 재산을 환수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추징금 완납 외의 재산에 대해서는 단 1원도 이익을 취하지 않겠다"며 "남은 재산이 있다면 모두 국가에 귀속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군형법상 반란 및 내란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7년에 추징금 2398억여원을 선고받은 뒤 상당부분을 납부했지만 아직 230억여원이 미납상태로 남아있다.
노 전 대통령은 동생 재우씨 소유로 되어 있는 냉동창고업체 오로라씨에스가 자신이 맡긴 비자금으로 설립된 회사라며 소유권과 주주지위를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냈으나 잇따라 패소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추징금 집행을 위해 재우씨의 보유주식에 대한 매각명령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으나 재우씨가 항고한 상태다.
검찰은 또 오로라씨에스 직원으로,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의 개인 운전사 역할을 했던 정모씨 계좌에 유입된 30억원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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