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황보건설 대표 황모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오는 4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2일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 "원 전 원장에게 오는 4일 오후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황씨가 원 전 원장이 현직에 재직하고 있을 당시 공사수주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씨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십억원 대출받아 빼돌리고, 법인 자금 수십억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사기·횡령) 등으로 지난달 24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5월 황보건설의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 원 전 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보이는 수천만원대의 선물 리스트를 확보하고 수사해왔다.
황 씨는 1980년대부터 국정원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며 국정원 간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면서 원 전 원장에게 접근해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한 뒤 수사결과를 토대로 추가 소환 조사 및 사법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