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전정현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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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이후 코스피 시장 흐름과 반등 배경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6월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6.34% 가량 하락했습니다.
5월말 2000선에 근접했던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1770선까지 떨어지며 연 저점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됐기 때문인데요.
상대적으로 위험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우리 증시도 타격을 받았던 겁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소폭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며 1830선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1877.6포인트까지 뛰었습니다. 하루만에 50포인트, 3% 가까이 반등한 겁니다.
외국인은 275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7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습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10일 "상당한 수준의 경기 확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일이 계기가 됐는데요.
이 발언이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시장이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버냉키 효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해설위원: 네. 일단 지표들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어제 나온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불편해진 상황입니다. 실업률이 금방 7%대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오는 소비 심리 지수가 단기적으로는 중요합니다. 이 지표가 좋게 나오면 시장도 좋게 받아들일 것으로 봅니다.
달러 급락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돌발 악재가 나오면서 지수가 조금 주춤한 상황인데 그래도 점차 개선되는 흐름 나올 것으로 봅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긴축 스탠스에서 벗어나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낼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의구심은 만연한 상황인데요. 중국 증시 상승이 이어질까요? 중국 상황이 국내 증시에 모멘텀이 될 수는 있을까요?
전문가: 경기 부양을 중국이 지금 당장 하지는 않을 겁니다.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7.5% 정도인데 이 수준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리커창 총리는 이 쪽에 중점을 두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수출 증가율도 -3.1%로 뚝 떨어진 상황입니다. 국내 증시가 중국 상황에 크게 기대할 부분은 없을 겁니다. 최소한 GDP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져야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코스피의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한 조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코스피가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반짝 반등하기는 했지만 아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버냉키 발언만으로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증권가에서는 향후 코스피 지수의 의미있는 반등은 중국과 미국 변수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단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차단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최근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경제상황이 우리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중국의 2분기 GDP가 발표된 후 리커창 총리가 경착륙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지 여부를 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적완화와 경기 회복 기대감이 병행되기 위해서는 미국 고용시장의 '골디락스형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아울러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지 상황도 지켜봐야 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