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10월 양적완화 축소설..외환시장 전망은?

입력 : 2013-09-25 오전 8:25:58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전승지 연구원(삼성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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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이달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유보되자 일각에서는 10월 축소설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오늘 이 시간 함께 전망해보고 전략까지 세워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10월 축소설이 제일 먼저 제기됐었는데요, 내용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이달 FOMC에서 테이퍼링이 미뤄지자 바로 10월 축소설이 제기됐습니다. 일단 비둘기파 인사로 분류되는 블라드 연은(세인트루이스) 총재가 다음달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이번달 FOMC회의가 '경계선에 있었다'는 발언을 했었죠. 유보 결정이 아슬아슬하게 이뤄졌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면서 다음달 나오는 경제지표를 보면 연준이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10월 불가설', '12월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10월설과 12월설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인데요. 록하트 연은(애틀란타) 총재는 현지시간으로 이틀 전 "10월 단행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음달에 축소가 이뤄질 만큼 경제 지표가 급격히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 겁니다.
 
이렇게 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일단 당장 다음달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지부터 점검해보도록 하죠.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에게 10월 단행 가능성이 높은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10월 단행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됩니다. 일단 미국의 정부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과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구요. 차기 연준 의장 지명과 인준 과정에서의 혼란도 예상도기 때문입니다. 경기 상황도 크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네. 10월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셨네요. 환율 쪽도 점검해보죠. 9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유보된 후 현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어제 원·달러 환율은 1072.2원에 종료됐는데요. 최근 8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달러, 그리고 원화의 수요 공급 상황에 따라 결정되죠.
 
그런데 테이퍼링 유보로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렇게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우리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거죠. 따라서 우리 시장에 달러 공급이 많아지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또 원화는 강세를 보이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원·달러 환율 하락과 원화 강세가 FOMC 이후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같은 흐름이 단기에 그칠까요, 아니면 계속 이어질까요.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에게 원달러 환율 전망, 구체적으로 들어보시죠.
 
연구원: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되면서 미국 달러 강세는 둔화될 겁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은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둔화될 전망인데요. 환차익 메리트가 축소되면서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입 속도가 느려지겠구요. 또 외환 당국의 경계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하방 압력은 커지겠지만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1000원 중후반대에서 변동성 장세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셨네요. 글로벌 시장에서는 달러 흐름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렸지만 9월 테이퍼링이 무산되면서 결국 불확실성만 더 부추겼는데요.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달 FOMC에서 유보 결정이 나온 후 달러 인덱스는 2년여만에 상승 추세를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이쯤에서 시장 전문가의 구체적 의견도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출구전략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약세 흐름 지속될까요?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미국 재정협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겁니다. 다만 연준의 다음 행보가 양적완화 확대가 아닌 축소라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지력은 유지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미국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기는 하겠지만 어느 정도 지지력을 유지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셨네요. 여전히 외국인 자금의 동향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다시 국내 증시 상황 점검해볼까요.
 
기자: 네. 국내 증시에서 20거래일째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어제는 강도가 좀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단 테이퍼링은 유보된 상황인데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수세 계속 될까요? 계속해서 전승지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위험 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외국인 매수세는 FOMC 이전과 차별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겁니다. 다만 환율 메리트 축소와 여타 이머징 국가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되면서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외국인 매수세는 유지되겠지만 이번 FOMC 이전과는 차별화되는 흐름 나타날 것으로 보셨네요. 마지막으로 외환시장 투자 전략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출구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환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통화에 투자할 때는 포지션을 짧게 가져가야 하구요. 해외 투자 포지션을 가져갈 때 환위험에 노출되면 환헤지 전략도 필요합니다.
 
앵커: 네. 외환시장 투자 전략까지 들어봤습니다. 오늘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10월 양적완화 축소설과 금융시장 전망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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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