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동양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신용등급보다는 기업 펀더멘탈을 기준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9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A등급 회사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올 들어 A급 회사채 발행은 5월과 9월을 제외하고는 순상환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금까지 1조4000억원이 순상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AA급 회사채가 올해 7조2000억원의 순발행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A등급 회사채는 건설, 해운, 항공, 철강 등 취약업종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해운과 항공 업종 신용등급 보유 기업 중에서 절반이 A급에 집중돼 있으며, 철강업종의 A급 비중은 45%에 달한다.
특히 A등급 업종의 순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사태와 같은 크레딧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A등급의 스프레드가 AA급 대비 확대되면서 신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등급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보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A등급 채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초이후 A급 회사채의 미매각률은 30%대 초반으로 AA급 대비 큰 차이가 없으며, 유효경쟁률 역시 시장의 관심도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투자수요는 신용등급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등급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우선 고려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며 "A급이라는 이유로 투자판단을 유보하기보다는 A급 내에서도 내수업종 위주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