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노근창 이사(HMC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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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가 더 벌어질지 전망해보고, IT업종 투자전략까지 세워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삼성전자가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올해 3분기 들어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벌린 겁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판매한 스마트폰은 모두 8840만대였는데요.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겁니다. 점유율은 35.2%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애플의 점유율은 13.4%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점유율이 하락했는데요. 3분기 점유율로만 보자면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 늘리게 됐습니다.
이렇게 3분기 들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고, 점유율도 더 높아졌는데요.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 원인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노근창 이사: 갤럭시노트3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범세계적 판매가 확장되면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네. 갤럭시노트3 등 신제품 스마트폰의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점유율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두 라이벌의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실질적으로 누가 더 돈을 많이 벌었는지를 따져보면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는데요. 지난 28일 애플은 3분기 100억3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우리 돈으로는 10조6400억원인데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1600억원이었죠. 이렇게 보면 애플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삼성전자를 이긴 겁니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애플이 더 좋은데요. 애플이 26.3%, 삼성이 17.2%입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볼 필요도 있습니다. 애플은 순이익이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겠구요.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순이익 76억달러를 달성하면서 애플의 순이익을 2억달러 정도 상회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앵커: 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정말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네요. 최근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스마트폰 산업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최근까지도 우세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이미 스마트폰을 대부분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 스마트폰을 사려는 수요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이야깁니다.
특히 내후년부터는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구요. 이와 함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은 70%에 달하는데요. 그러니까 국민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세계 1위 수준이구요. 그러면서 IT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약해지고, 상반기에는 결국 증시에서도 주도주 자리를 잃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그동안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전문가의 구체적 전망도 들어보겠습니다. 향후 스마트폰 산업이 정말 사양길로 접어들까요?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입니다.
노근창 이사: 내년까지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내후년부터는 교체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내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겠지만 내후년부터는 교체 수요가 둔화되면서 성장률 또한 둔화될 것으로 보셨네요. 이제 실적 점검도 해보죠. IT업종의 3분기 실적 대체로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IT업종의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일단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호조세를 보였구요. SK하이닉스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요.
반면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 넘게 급감했습니다. 어닝쇼크를 기록했구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했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좋은 실적을 낸 것과 달리 같은 그룹인 삼성SDI나 삼성전기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냈습니다.
이렇게 현재까지 나온 IT업종의 3분기 실적 점검해봤는데요. 일부 대형 기업을 제외하고는 부진한 모습입니다. 이쯤에서 IT업종의 4분기 실적도 전망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HMC투자증권 노근창 이사의 전망 들어보시죠.
노근창 이사: IT업종의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실적 둔화가 예상되구요. 다만 내년에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4분기에는 3분기와 비교해 실적 개선은 어렵다고 전망하셨습니다. 다만 내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셨네요. 다른 이야기도 해보죠. 앞서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업계가 눈 여겨봐야 할 또 다른 현상이 발견됐다구요?
기자: 네. 앞서 점유율 면에서 삼성전자가 1위, 애플이 2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중국업체가 무섭게 약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 중 하납니다.
중국 4대 IT기업 중 하나죠. 화웨이의 점유율이 5%를 넘기면서 LG전자를 따돌렸습니다. 지금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은 역시 중국 업체인 레노버입니다. LG전자와의 점유율 차이가 불과 0.5%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39조원을 넘기면서 좋은 실적을 냈구요. 또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다시 재투자할 정도로 자체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성장세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구요. 레노버라는 중국 업체의 경우 지난 2005년 미국 IBM의 노트북 사업부를 인수한 일로 유명한데요. 이렇게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IT업계를 보기에 앞서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렇게 IT업계가 이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는데요. 그럴수록 투자자 분들 입장에서는 IT주 투자전략, 더 잘 세워야 할 시점일 것 같습니다. IT주에 대한 단기, 그리고 중장기 투자 전략까지 세워보고, 최선호주까지 들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입니다.
노근창 이사: IT업종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선정했습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단 실적 관련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이구요. 또 스마트폰 업황이 둔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상고하저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