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철강주가 지난 9월 중순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내년 봄 성수기를 앞두고 단기적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업종지수는 최근 3개월간 2.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1.28% 상승한 코스피 지수를 하회하는 등락률이다.
철강주는 중국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9월 중순까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철강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철강업의 수급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의 추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공급 과잉과 부진한 수요로 철강 가격 약세와 실적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변동성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 연휴 이후 계절적 수요기를 맞아 철강재 가격이 잠시 반등할 수는 있다"면서도 "전방산업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최근 철강 시장에서 계절성이 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등의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철강주에 대한 단기 접근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수급의 근본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단기 대응에 국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계절성에 대비한 업사이드 리스크를 12월~1월 중순까지 관리한 뒤 다시 고로사 비중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 연구원도 "통상 철강업종 주가는 중국의 재고 축적 시기가 가까워지는 연말연초와 성수기를 앞둔 2분기 말~3분기 초에 강세를 보인다"며 "단기적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기업에 투자해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이후 철강업종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