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업체 디폴트..국내 태양광주, 득볼까?

입력 : 2014-03-10 오후 3:55:22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중국 태양광 업체가 회사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국내 태양광주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중국의 중견 태양광 기업 '상하이 차오르'는 2년 전 발행한 10억위안 규모의 회사채 이자인 8980만위안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업체는 지난해 1월에도 디폴트 위기에 빠진 적이 있지만 지방 정부의 지원을 통해 살아난 경험이 있다"며 "그러나 이번에 중국 정부가 한계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제한하면서 상하이차오르는 회사채 시장에서 디폴트를 선언한 첫번째 기업으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하이차오르의 디폴트 선언은 중국 내에서 연쇄 부도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상하이차오르의 디폴트가 중국 시장 내 다른 회사채에 대한 리스크를 부각시켜 회사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태양광주는 상하이차오르의 디폴트 사태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쾌재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으로 공급이 감소하면 제품 가격 상승을 통한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건으로 한계 태양광업체의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동안 구조조정이 지연될 것이란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상하이 차오르가 비교적 대기업인 109대 기업에 속해있음에도 파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 업체의 구조조정 강도가 강화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 가속화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는 OCI(010060)가 추천됐다. 중장기 상승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곽 연구원은 "대형 업체의 이익은 개선되고, 한계 업체의 구조조정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대량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풀 가동에 따라 영업 현금흐름의 개선이 예상되는 OCI를 최선호주로 선정한다"고 말했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이달 숨 고르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OCI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2분기 중 폴리실리콘 사업부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라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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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