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의 미래.."한국형 복합리조트 고민해야"

한국카지노학회 '카지노 복합리조트 현황과 발전방향' 세미나

입력 : 2014-06-19 오후 5:27:55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외국계 자본의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상륙이 예정된 가운데 한국 카지노와 복합리조트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주로 복합리조트가 활성화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의 복합리조트를 마냥 쫓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19일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한국카지노학회의 '카지노복합리조트 현황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한국카지노학회는 19일 '카지노복합리조트 현황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황혜진 이화여대 교수는 "싱가로프 카지노감독법에 따르면 호텔과 쇼핑, 식당, 엔터테인먼트와 오락시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개발시설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외에도 "일본과 대만, 러시아 등이 범정부적으로 움직이면서 복합리조트 개장을 준비하는 분위기"라며 해외의 복합리조트 산업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황 교수의 기조연설 직후 김현주 한국카지노학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구자관 한국카지노협회장과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 서원석 경희대 교수, 양홍석 강원랜드 본부장 등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카지노복합리조트의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구자관 한국카지노협회장은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현실화될 경우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자본이 들어왔을 때 인건비 절감을 위해 (카지노에) 동남아인을 데려온다는 루머가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외자유치에 따른 카지노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므로 자국민 우선채용 등을 규정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 회장은 "현재 사행산업 감독위원회에서 카지노에 대한 관리와 규제를 하고 있는데 미국이나 싱가포르처럼 카지노감독위원회를 만들어, 그 직원들이 카지노 업장에 상주하면서 매출액을 관리 감독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은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방향과 한국에서 가능한 카지노와의 괴리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선을 그었다. 해외의 사례와 현실적인 법과 제도 위에서 가능한 한국형 모델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류 실장은 "복합리조트 전체면적 3~5% 내외의 카지노가 전체 리조트 매출의 80%를 창출하고 있어 복합리조트는 결국 카지노"라고 규정했다. 겉만 복합리조트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 수익구조를 보면 본질은 카지노라는 주장이다.
 
그는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등 유명 복합리조트의 전체 투자비는 강원랜드의 두 세배에 육박하는 데다 매출 규모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며 "정부가 내국인 카지노에 대해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는 정책기조를 세운 만큼 그들과 우리 사이에 분명한 갭이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복합리조트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원석 경희대 교수는 "마카오와 일본까지도 복합리조트 건설에 나서는 등 아시아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트렌드"라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5~10년 뒤 우리나라에도 대규모 복합리조트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법률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로는 유일하게 패널로 참석한 양홍석 강원랜드 본부장은 "일본이 오는 2019년 복합카지노 리조트를 개장하게 되는데 강원랜드의 VIP고객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돼 매우 염려된다"며 출입일수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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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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