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상보, 플렉서블 시대 유망주

입력 : 2014-10-22 오후 3:06:06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스몰캡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 어떤 기업을 소개해주실건가요?
 
기자: 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상보(027580)라는 기업입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대의 유망주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지난 1977년에 상보화학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구요. 코스닥 시장에는 2007 년 10 월 1 일 상장됐습니다. 
 
국내에 본사가 있구요. 미국과 중국 자회사도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최대주주는 김상근 대표 외 5명인데요. 지분의 25.66%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구요. 
 
앵커: 네. 회사가 어떤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 회사가 만드는 핵심 생산 제품은 LCD용 광학필름인데요. 매출의 대부분, 84% 정도가 주력 사업인 이 광학필름 부문에서 나옵니다. 광학필름이라고 하면, 좀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는데요. 일종의 디스플레이 부품입니다. 주로 LCD TV에 투입되는데요.
 
쉽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TV로 영상을 보려면 BLU, 그러니까 백라이트유닛이라는 조명이 LCD패널 뒤에서 빛을 쏴줘야 하는데요. 불규칙하게 들어옵니다. 그런데 광학 필름은 이렇게 불균형하게 들어오는 빛을 중간에서 고르게 펴는 역할을 하죠. 이 때 빛은 일직선으로 정면을 향하게 되구요. 빛의 손실은 감소합니다. 이 때문에 LCD 성능은 향상되구요. 상보에서는 LCD TV 외에도 노트북, 태블릿 PC용 광학필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제가 알기로는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업체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기업의 경우 차별화된 광학필름이 있다던데요, 어떤 제품인가요?
 
기자: 네. 신복합광학시트라는 제품인데요. 상보의 대표 제품입니다. 지난 2003년부터 개발돼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상품이구요. 다른 광학 필름과 비교해서 휘어지는 정도, 일반적으로 휘도라고 하는데요. 이 휘도가 10% 가량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 신복합광학시트를 비롯해서 상보의 광학 필름은 국내 시장과 일본, 대만, 중국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일단 광학필름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네요. 이 회사가 영위하는 다른 사업은 없나요?
  
기자: 네. 광학 필름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부문이 윈도우 필름 사업인데요. 태양빛을 막는 일종의 썬팅 제품이라고 봅니다. 건물에 윈도우 필름을 부착하면 그 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구요. 이 윈도우 필름의 경우 상보가 지난 2000년에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항상 회사의 성장성을 판단하려면, 새롭게 진행하는 사업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봐야되지 않을까요? 회사가 내세우는 유망 분야가 있다고 들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 회사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밀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요. 바로 탄소나노튜브, CNT터치센서 사업입니다. 지난 7월 말에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제품인데요. 이 CNT터치센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필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투명 전극 필름이라는 건데요.
 
원래 기존 스마트폰에 쓰이던 ITO터치센서 같은 경우 15도만 휘어져도 바로 손상이 돼서 플렉서블 제품에는 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CNT터치센서는 접거나 휘는 것이 가능하구요. 이 때문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는 최적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죠.
 
이 분야의 경우 아직 주력 사업 대비 매출 비중은 낮은데요. 하지만 이번에 CNT터치센서가 1차 양산에 이어, 9월에 2,3차 물량까지 공급을 마쳤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먼저 공급된 초도 물량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는데요. 이 물량은 중국 공장으로 공급되구요. 최종적으로는 멕시코 닉스사의 핸드폰인 닉스 모바일의 부품으로장착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실적 부문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상보는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구요. 올해 1분기까지도 1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에는 76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요. 대부분이 키코 관련 손실이었구요.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키코 잔량은 이번 2분기를 끝으로 모두 완료됐다고 합니다. 
 
뉴스토마토에서 추정한 3분기 매출은 60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이구요. 올해 1분기 실적과 비슷합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2400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상보의 투자 포인트는 어떻게 잡으면 될까요? 
 
기자: 아까도 살짝 말씀드렸는데요. CNT터치센서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앞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될 것임을 감안하면, 고품질 CNT터치센서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구요. 특히 이 회사가 기술 개발을 위해서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투자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입니다.
 
일단 투자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성장성은 좋은데요. 문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합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한 PER는 111.12배인데요. 경쟁업체 중 시총이 비슷한 미래나노텍(095500)이 0.8배 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평가된 수준입니다. 범위를 넓혀서 디스플레이 부품주 중 시총이 비슷한 아나패스(123860)가 13.35배인 점을 고려해도 밸류에이션이 높은데요.
 
이 때문에 단기 수익을 노린 접근보다는, 신사업의 성장성을 보는 중장기 관점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CNT터치센서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시점을 기다리며 꾸준히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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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