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해 투자자문사 절반이 지속되는 영업난에 적자를 냈다.
5일 금융감독원은 전업 투자자문사 158곳의 지난해 4~12월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50%인 79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난에 문을 닫은 투자자문사도 26곳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자문·일임계약고가 100억원 미만인 투자자문사는 50곳"이라며 "영업 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절반이 넘는 자문사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위 10개사(순이익 기준)와 일부 중소형사의 계약고 증가에 힘입어 전체 순이익은 5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52억원) 대비 112.7%(284억원) 늘어난 수치다.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은 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1억7000만원) 대비 3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형사의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284억원 증가했다.
투자자문사의 전체 계약고는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21조6000억원) 대비 31.9%(6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관투자자의 계약이 늘면서 투자일임계약(2조1000억원), 투자자문계약(4조8000억원) 모두 규모가 커졌다.
특히 상위 10사의 계약고는 7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조9000억원) 대비 8.7%(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시장 점유율은 26%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보다 6%포인트 줄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전체 투자자문사의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로 전년 동기(5.9%)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상위 10개사의 ROE는 26.3%로, 지난해 같은 기간(32.85)보다 6.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은 계약고 증가 덕에 12.7% 늘어난 1066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관리비는 늘어난 임직원 수와 성과급 지급 탓에 9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79억원) 대비 6.7%(59억원) 증가했다.
고유 재산을 투자해 달성한 이익은 4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3억원)보다 74%(202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부실이 우려되는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법령을 위반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등록 취소 등의 조치를 통해 시장 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