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주의 희비도 연일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유가 변동에 따른 투자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배럴당 49.6달러를 기록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일 43.5달러까지 떨어졌다. 보름 만에 12.4% 급락한 셈이다.
이후 예멘 사태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지난 26일까지 WTI는 18.3% 뛰었고, 다음날엔 5% 가까이 떨어지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유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째 하락세를 지속해 46.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당분간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저유가 수준에 맞춘 대응에 집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유가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며 "오는 1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될 경우, 이같은 효과가 2분기까지는 연결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주의 1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은 유효하다. 다만 유가 하락 이슈가 일부 종목의 추가 상승을 이끌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우 유가 하락 수혜는 대부분 주가에 흡수됐다"며 "향후 주가의 방향성은 금호산업 인수합병(M&A) 결과에 따라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하락 피해주로 꼽히는 정유·화학주의 경우 이달 중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입국의 디플레이션 부담은 소비 증가를 제한하고, 정제 마진 흐름에 따라 정유주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며 "화학주도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회복이 제한될 경우 주가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접근하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낮은 유가로 인해 '심해 시추 설비' 발주에 따른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대형선 발주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사 가격 조정 이후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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