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실적 또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26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8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수정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1분기 실적발표 후 시장 전망치였던 7조5000억원 수준에는 미달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도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낮췄다. 교보증권은 목표주가 170만원은 유지했지만, 2분기 실적을 당초 7조1400억원보다 낮은 7조400억원으로 예측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예상을 하는 이유는 갤럭시S6 출시로 관심을 모았던 스마트폰 판매가 당초 기대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754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구 모델의 조기단종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6 출하량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영향으로, IM 사업부 이익이 기존 기대치보다 소폭 낮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 PC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한 DRAM 가격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고려됐다.
한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지만,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황준호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20% 이상 할인된 상태”라고 밝혔으며, 최도연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였는데, 실적에 대한 기대치 하향이 이미 주가하락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