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기계신 분들보다 오래 살 것 같다. 왜냐하면 10만명에 달하는 청년권리당원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저에게 욕다발을 선사해주셨다. ‘내가 탈당했는데 왜 자꾸 문자를 보내느냐, 입당한 적 없는데 왜 문자를 보내느냐’고 한다. 제가 하필 문자를 마지막에 보내서 덤터기를 다 썼다. 미안했다. 그리고 화가 났다. 종이당원이 대체 왜 필요한지 저는 모르겠다. 제가 청년위원장이 되면 진짜 당원인지 아닌지 확인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종이당원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던 청년. 그가 당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에서 했던 이 연설은 그날 운집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 연설로 당내 현역 의원인 정호준, 김광진 의원을 제치고 당당히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
이 연설의 주인공은 바로 새정치연합 이동학 전국청년부위원장. 그의 직함은 화려하다.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 소장에서 신촌대학교 예능정치학과장, 모두가수닷컴 대표, 프리랜서 행사 진행자, 웃음메이킹(레크레이션) 강사, 당 전국청년부위원장까지. 최근에는 최연소 당 혁신위원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 부위원장은 본인이 청년인 만큼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보였다. 그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청년 정치인을 점차 늘려가는 방향의 시스템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같은 청년으로서 새누리당의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그는 “제가 그 친구들(손수조·이준석)과 친해서 이래저래 가끔 만난다”며 “만나게 되면 청년들마저 진영논리에 빠져서 어른들이 쥐어주는 창과 방패를 갖고 이유도 모른채 싸우지 말자고 서로 많이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으로서 그는 당 혁신의 최우선 과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흔히 당내 의원들이 이야기하는 공천 혁신, 계파 갈등 해소와는 다른 답을 제시했다. 그는 “생활정치가 가능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선은 그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를 꼽았다. 그는 “유 원내대표가 지금도 멋지게 잘 하고 있지 않나. 그가 작전상 후퇴를 하면서 사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저는 일단 잘 버텼으면 좋겠다”며 유 원내대표를 응원했다.
그러면서 “저는 유승민이라는 정치인을 통해 옳은 것을 기준으로 해서 움직이는 정치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 역시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꼽은 새정치민주연합 이동학 전국청년부위원장은 “유승민이라는 정치인을 통해 옳은 것을 기준으로 해서 움직이는 정치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 역시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