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84조1000억원의 국민연금기금을 국내주식에 투자해 5.43%의 손해(이하 시간가중수익률 기준)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체투자로 12.47%, 채권(해외 포함)으로 6.96%, 해외주식으로 8.94%의 이익을 봤음에도 총수익률은 5.25%에 머물렀다.
보건복지부는 29일 2015년도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은 총 469조822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258조1000억원(55.0%)은 국내채권에, 20조6000억원(4.4%)은 해외채권에, 84조1000억원(17.9%)은 국내주식에, 56조6000억원(12.1%)은 해외주식에, 46조7000억원(9.9%)은 대체투자에 각각 투자됐다.
부문별 수익률은 대체투자 12.47%, 해외채권 9.23%, 해외주식 8.94%, 국내채권 6.79% 순이었다. 하지만 투자처가 수익률이 저조한 국내에 집중돼 총수익률은 5.25%(총수익금 23조326억원)에 그쳤다. 국내주식 투자로 발생한 4조5000억여원의 손실에 발목을 잡혔다.
5년 평균 3.63%(2010~2014년) 수준이었던 국내주식 수익률은 지난해 급격히 악화했다. 반면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국내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벤치마크 수익률(5.21%) 대비 0.0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연금기금은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1988년 이후 6.21%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수익금 총액은 212조4407억원이다. 지난해 수익률의 경우 기획재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정부기금 운용현황’에서 63개 공공기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