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구형 어린이집’ 운영에 관심 집중

보육교사 8시간 근로 보장 등 기존 문제점 대폭 개선

입력 : 2015-08-26 오후 4:42:44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한 새로운 어린이집 운영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단은 지난 3월 양천구에 제1호 연구형 어린이집 ‘목3동보듬이어린이집’을 위탁운영한데 이어 하반기에 제2호 연구형 어린이집을 개원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연구형 어린이집은 그동안 어린이집에 제기된 문제점들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새로운 운영 방식을 적용했다.
 
부모들이 잠깐씩 아이를 맡기고 급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 등 맞춤형 보육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영어, 음악, 과학 등으로 구성된 특별활동 대신 인성교육, 생태교육, 독서, 우리동네 탐방 등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 놀이로 자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부모들도 처음에는 특별활동이 없다는 데 우려를 표했지만, 지난 6월 보육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선 92%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보육교사들에게 하루 8시간 근로를 보장하고, 근로시간 이후에는 초과 근로수당을 지급한다.
 
각 교실마다 교사 전용 업무 공간을 마련해 기존 아이들 책상에서 업무를 봐야 했던 고충을 해결했다.
 
청소지원이나 행정부담 최소화 등을 통해 교사들이 보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어린이집 전체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화재대피시설로 완강기 대신 아이들이 이용하기 편한 미끄럼틀을 설치했다.
 
또 콘센트 등의 전기 시설도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높이에 설치하는 등 아이 안전에 신경썼다.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의 채용 시스템도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공개 채용방식으로 투명하게 바꿔 운영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학부모 이현주씨는 “어린이집 자체 프로그램이 다양해 다른 어린이집 보다 훨씬 만족한다”며 “직접 운영에 참여하고 교사와 소통하니 어린이집을 더욱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연희 보듬이어린이집 주임교사는 “출·퇴근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만으로도 업무의 질이 높아지고 일·가정 양립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현장에서 제기됐던 의견을 반영한 연구형 어린이집으로 ‘어린이집 선도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제2호 개원을 통해 보편적 운영 방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구형 어린이집 목3동보듬이어린이집 아이들이 미소짓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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