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해서 투자기회 늘려야"

김상민 "비싼 황제주 개인투자 힘들어, 액분 결정 이사회 결의로 바꿔야"

입력 : 2015-09-14 오후 2:07:50
황제주라고 불리는 삼성전자 등 초고가주의 주가 수준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점을 고려해 액면분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14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 “애플의 경우 액면분할을 4차례 실시해 주가가 12만원대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11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며 “애플 주식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가 가능하지만, 국내 황제주에는 투자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기준 가계소득 427만원에 비해 황제주의 주가가 너무 높아 실질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우량주 투자를 통해 자산증식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상장법인이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위원회가 초고가 우량주의 주식분할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시의 초고가주로는 13일 종가 기준 롯데칠성(233만1000원), 롯데제과(211만3000원), 삼성전자(111만5000원), 영풍(134만4000원) 등이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12일 기준 114.21달러다.
 
해외 사례를 보면 미국의 경우 무액면주식 발행이 허용되면서 국내와는 달리 액면분할이 아니라 주식분할의 개념이며,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모두가 주식분할을 실시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2000년 6월과 2005년 2월에 2대 1 비율로, 지난해 6월에는 7대 1 비율로 주식분할을 했는데, 시가총액은 236억달러, 378억달러, 5607억달러로 급증했다.
 
김 의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주주관리 우선정책에서 주가 상승이 예상될 경우 고가주식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주식분할을 시행한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주식매수 기회가 늘어나고, 기업은 주식의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자금소요 없이 주가부양 효과를 얻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에서 주식 액면분할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 규정이 절차상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런 점을 고려해 자본시장법상 주권상장법인 특례조항을 신설해 절차를 주주총회 특별결의에서 이사회 결의로 완화하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이 방안의 장점은 회사가 경영상 필요하거나 주주들의 요구가 있을 때 신속하고 비교적 편리하게 주식분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일반 투자자들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한다”며 “상법 규정상 문제여서 법무부 등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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