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폭풍 전야', 코스피 2% 급등

외국인, 30일 만에 순매수 전환…FOMC 이후 안도랠리 대비해야

입력 : 2015-09-16 오후 4:10:17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왔던 국내 증시가 16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달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이벤트가 종료된 후 코스피 안도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89포인트(1.96%) 오른 1975.45로 장을 마쳤다. 23거래일 만에 1970선을 회복한 셈이다. 지난 한 달간 매도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은 30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2175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358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홀로 5938억원을 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73포인트(1.46%) 오른 676.48에 마감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확산 중인 이달 FOMC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이달 금리인상론이 힘을 잃었고, 뉴욕 증시는 일제히 1% 이상 뛰었다. 전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해지는 한편 S&P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그래도 신흥국 중에서는 한국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최근까지 기관이 매수 강도를 높여왔는데, 이 같은 수급 환경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 했다”고 덧붙였다.
 
증시 분위기가 ‘12월 금리인상설’을 축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벤트 확인 후 국내 증시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는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데, 이 경우 주식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쳐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데이터를 보면 FOMC 이후 시장 반등이 예상된다”며 “반등이 나온다면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와 교체된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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