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농사가 대풍을 기록하면서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쌀 재고가 넘치는 가운데 쌀 풍년에 소비는 감소하고 있어 남아도는 쌀은 더 넘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의 424만1000t보다 0.4% 늘어난 425만8000t으로 예상됐다.
재배면적이 감소했음에도 기상여건이 좋아 재배면적당 생산량이 늘어난 결과다. 이에 정부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쌀 수급안정 추진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쌀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기상호조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재배면적은 건축건물, 택지개발, 밭작물 재배 전환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2.0% 줄어 79만9000ha로 집계됐다. 2010년 재배면적은 89만2000ha로 5년새 10만7000ha가 줄어들었다.
박상영 통계청 과장은 "벼 낟알이 익는 시기인 9월 상순부터 9월 하순 사이에 일조시간이 늘었고, 일교차도 확대되는 등 후기 기상여건도 양호했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병충해, 풍수해 등 피해가 거의 없던 점도 벼 생육을 매우 양호하게 만들어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0ha당 생산량은 이삭수 및 낟알수 증가로 작년보다 2.5% 늘었고, 평년보다는 7.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가 85만7000t을 생산했다. 이어 충청남도(82만8000t), 전라북도(68만t) 순으로 생산량이 높게 나타났다.
박상영 과장은 "일부 전라남도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유색 쌀(흑미 등)을 작년까지 많이 재배했는데 가격이 맞지 않아 올해 다수확품종으로 전환했었다"며 "이런 부분이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정부는 올해 쌀농사 대풍으로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만큼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민간의 벼 매입능력 확충, 밥쌀용 수입쌀 관리 강화, 정부재고 처리대책, 공급과잉분 전량 매입(시장격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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