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 3분기 323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으며, 4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 나가 올해 순이익 1조원 달성도 유력하다고 30일 전망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순이익은 당초 예상했던 2885억원을 훨씬 넘어섰다”며 “포스코 감액손 240억원과 STX 관련 추가충당금 1050억원을 적립하도고 시현한 실적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우리은행 경영진이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며 “올해 분기별 실적 추세를 볼 때 연간 1조원의 순이익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대손 사이클이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고정 이하 커버리지 비율도 114.3%까지 올라오는 등 손실 완충도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우리은행 실적은 양적 안정성에 질적 개선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년간 자산클린화 작업이 진행되고, 비은행 자회사 매각 이후 전략적 행보가 적극적으로 바뀐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