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차이나 쇼크'에 1900선 이탈

상하이 증시 5.3% 급락…원달러 환율 66개월만에 최고

입력 : 2016-01-11 오후 4:49:58
코스피가 ‘차이나 쇼크’와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1900선을 이탈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19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9월8일 이후 4개월 만이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78포인트(1.19%) 내린 1894.84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8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862억원, 256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도 7.6포인트(1.11%) 하락한 674.96으로 마감됐다.
 
이날 중국 증시는 5% 이상 낙폭을 키우며 또다시 패닉에 휩싸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32% 급락한 3016.70로 마감해 30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선전 종합지수는 5.3% 급락한 3016.70을 기록했으며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는 5.03% 하락한 3192.45에 거래가 종료됐다.
 
지난 9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부진과 들쭉날쭉한 위안화 가치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타이무르 벡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결국은 경기 둔화 우려가 중국 증시의 핵심 리스크”라며 “그 결과 중국의 정책 딜레마, 위안화 절하, 자본 유출 등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거세진 외국인의 매도 압력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중국 경제 불안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9.8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1.7원 오르며 장을 마쳤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210원까지 근접한 수치로 2010년 7월19일 1215.6원 이후 6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미국, 중국 증시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 12월 수출입 지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입 지표가 발표된 이후 당국의 추가 완화 관련 기대감이 형성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일단 미국, 중국 증시가 안정될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78포인트(1.19%) 내린 1894.84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7원 오른 120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이혜진·권익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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